
푸른 수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빠와 딸 이야기
딸이라면 쩔쩔매며 걱정하는 아빠, 무슨 일이든 쫓아다니며 다 챙겨 주는 아빠, 딸 앞에서는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은 아빠지만, 사실 아빠는 못하는 것도 많고 겁도 많다.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딸은 아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니까.
유진 작가는 딸과 함께 자라는 세상 모든 아빠들을 위해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책 속 딸 보라는 아빠 눈에 아주 작아 보인다. 불면 날아갈까, 손바닥 위에 놓고 걱정을 한참 늘어놓는다. 그렇지만 보라는 아빠 생각처럼 그렇게 작지도 약하지도 않다. 아빠보다 더 빨리 수영을 배우고, 발이 닿지 않는 물에 빠지더라도 혼자 힘으로 헤엄쳐 나올 수 있고,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런 보라의 성장을 보며 아빠도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가득하던 걱정을 조금씩 덜어 놓고 딸을 믿고, 딸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아빠와 딸의 공감 가득한 이 이야기는 시원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빠의 시선에 따라 한없이 작아 보이다가, 또 불쑥 자라 때로 아빠보다 훌쩍 커 보이는 딸 보라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표현되었고, 푸른 물결 속 아빠와 딸 둘의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은 적절히 배제되었다. 시원하고 풍부한 그림 속 아빠와 딸의 섬세한 감정과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Publisher:
한림출판사
Publication Date:
2019-02-27
Bookstore:

아빠는 숨쉬기부터 어려워했어.
나는 발차기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는데...

"아빠도 수영 많이 늘었더라.
이제 물 안 무서워?"
"아빠가 언제 무서워했다고 그래?"
우리는 같이 웃었어.
물은 구름처럼 편안했어.

푸아!

무서운 게 당연해.
처음에는 누구나 그래.
천천히, 조금씩 친해지면 돼.

